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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추가배치… 출구 없는 유통 <下>] “사라진 7,000억원 국경절 특수… 손실은 더 커지고”





사드 추가 배치로 중국 정부의 보복이 심화·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통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8일이 중국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국경절과 중추절이라 평소 같으면 7,000억 원 이상의 특수를 누렸을 테지만 대다수 유통업체들은 일찌감치 이를 포기한 분위기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올 가능성이 희박해서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 등 대부분의 면세업체들은 중국 사드 보복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다음 달 초 중국인 상대 국경절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거나 포기했다. 언젠가는 한중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조차 이제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국경절 연휴 기간(10월 1일~7일)에 총 25만 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 6,525억 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만약 사드 이슈 없이 추세대로 연휴를 맞았다면 7,000억 원 이상의 특수를 누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면세점 관계자는 “어차피 마케팅 활동을 해도 아무도 안 올 텐데 열심히 할 필요도 없고 전략도 준비하지 않았다”며 “개별여행객(싼커)이든 유커든 체감적으로 모두 안 오는 상황에서 최근 그나마 매출을 올리는 보따리상을 고객으로 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면세업계는 최근 모조리 적자 행진을 벌이는 등 실적이 극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그나마 3·4분기 호재라 할 수 있는 중국 국경절·중추절도 물 건너가자 정부의 대책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임대료가 이달부터 천정부지로 치솟는 롯데면세점 등 일부 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예 사업을 철수할 수 있다는 배수진까지 쳤다. 심지어 삼익면세점은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임대료 감액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김포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시티플러스는 입점 조건 부풀렸다며 한국공항공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면세점 관계자는 “들어올 관광객이 없으니 국경절 프로모션 전략도 전혀 구상하지 않고 있다”며 “원래도 어려웠지만 ‘사드 추가 배치로 지금 상황이 더 장기화될 것이고, 희망도 없겠구나’라는 생각만 든다”고 토로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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