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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시황] 예상보다 잔잔한 시장, 불안한 고요 속 원달러환율 하락세

5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시장에서 북한 리스크의 여파가 예상보다 잔잔하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 선방한 흐름을 이어 하락 출발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불안한 고요’에 싸여있다.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한지 이틀째인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원 내린 1,131원에 개장했다. 오전 9시38분 현재 1,129원70원에 거래되면서 하락세(원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 초반에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임에도 당장은 달러화를 끌어내리는 힘이 더 크다는 평가다. 고용 및 물가 등 경제지표 부진으로 기조적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수급적으로 원화가 강세 국면이다. 북핵 이슈가 수 차례 반복되면서 시장의 학습 효과도 강화되고 있다. 실제 전날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폭은 5.3원으로, 과거 북핵 이슈가 불거졌을 때 변동폭이 크게는 26.4원, 작게는 8.5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지 않았다. 미국에서 실질적인 군사적 옵션을 제시하거나 북한에서 추가 도발을 감행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반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하면서 본격적인 영향이 가시화 되지 않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가정보원은 4일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외교 싱크탱크인 국가이익센터(CNI)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도 3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건국절인 오는 9일 또 한 차례 ICBM 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외환시장은 불안한 고요 속에서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식·채권시장의 흐름도 관심 요인이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유지한 가운데 이날도 외국인 자금의 향방이 주목된다. 코스피는 이날 0.47% 오른 2,340.62에 개장했다.

엔화도 빠르게 진정됐다.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원31전 내린 1,030원1전에 개장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는 북한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크게 뛰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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