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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자산시장 우려와 기대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은 5% 내외의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과 자산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는 하락세다. 특이한 점은 지난해 말과 올해 이뤄진 세 차례의 금리인상 발표 후 미국 국채금리의 각 고점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 예산안 통과, 부채상한 상향 협상 등 예정된 이벤트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있어야 하는데 자산시장은 조용하다. 과거와 달리 자산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시장에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기대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우려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나 연말로 갈수록 기대가 높아지면서 균형점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을 지배하는 네 가지 우려와 세 가지 기대를 살펴보기로 하자. 첫 번째 우려는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할 경우 주식시장이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다. 둘째는 하반기 기업실적 성장 전망치가 상반기에 비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9월 부채한도 협상, 예산안 통과, 세제개편안 논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오는 9월 말까지 부채상한도 상향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0월부터 연방정부 폐쇄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넷째 지정학적 측면에서 중국과의 교역 관계 악화, 핵 문제로 인한 북한과의 갈등이다.



자산가격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의 우려는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해 지수 조정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수 조정이 큰 폭의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의 성격을 보이는 이유는 세 가지 기대감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어서다. 우선 경기회복세가 구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이 주도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유럽과 일본을 거처 신흥국의 경기회복세로 번지고 있다. 다만 이번의 경기회복세는 과거 경기회복 국면보다 성장률이 낮아 회복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낮은 것이 다른 점이다. 다음으로는 인터넷 혁명이 유통혁신을 가져와 가성비 높은 상품을 소비할 수 있게 하므로 낮은 물가가 장기간 이어지는 골디락스 국면이 나타나고 있어 안전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신성장 산업이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작동하며 기업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다. 신성장 산업이 지수 상승의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9월은 다양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우려가 자산시장에 반영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살펴본 우려는 단기적인 요인인 반면 기대는 장기적인 요인이다. 단기 변동성 국면은 채권비중을 줄이고 주식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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