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출산 절벽’ 현실화 속에 내리막길을 걸었던 유아용품 관련주가 오랜만에 방긋 웃었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가방컴퍼니(013990)는 전 거래일 대비 3.26% 오른 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5,940원(7.61%)까지 오르기도 했다. 보령메디앙스(014100)(2.41%)와 제로투세븐(159580)(3.18%) 등 유아용품 관련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정부의 저출산 지원 대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관련주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부터 임신·출산 진료비 신청·지원 적용 대상이 출산(조산·사산)이나 유산한 지 60일이 지나지 않은 사람으로 확대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금까지는 임신부가 임신상태에서 신청했을 때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아울러 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은 국민행복카드로 임신부에게 50만원을 지원하던 것을 분만취약지 34곳에 거주하는 임신부에게는 추가로 20만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쌍둥이나 삼둥이 등 다태아 임신부 지원금은 올 초 종전 7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렸다.
오는 10월부터 난임 시술을 할 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유전자분석 전문기업 엠지메드(180400)가 전 거래일 대비 10.16% 급등한 1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엠지메드는 체외 수정란 진단(PSG) 서비스와 태아 염색체 검사, 신생아 염색체 검사 서비스를 산부인과 및 불임센터 등에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난임 시술비 지원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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