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주인공 윌리 웡카(배우 조니뎁)가 어디든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엘리베이터를 보고 타보고 싶었던 적 있는가. SF영화 속 최첨단 도시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프없는 엘리베이터가 현실에 나타났다.
지난 6월 22일(현지시간)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가 독일 로트바일 테스트타워에서 전세계 승강기, 건축 전문가와 기자 등 200여명을 초청해 ‘세계 최초의 로프 없는 엘리베이터’ 멀티(MULTI)를 공개했다.
1854년 최초의 엘리베이터가 발명된 이래로 지금까지 로프방식으로 움직이던 엘리베이터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것 이다. 대신 자기부상열차에 사용하는 ‘리니어 모터’ 방식을 적용했다. 자기부상이란 자석의 같은 극끼리 서로 밀어내는 힘(자기장)을 이용해 물체를 띄우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로프에서 자유로워진 동시에 수직 및 수평이동까지 가능해졌다.
◇‘멀티’의 스펙은 어느정도
멀티는 기존 엘리베이터와 비교해 무게는 가벼워졌고 속도도 빨라져 시간당 수송인원과 화물량이 50% 증가했다. 특히 멀티에 적용된 자기부상모터의 에너지 소비량은 기존 엘리베이터 모터보다 60% 적어 효율성도 뛰어나다. 또한 하나의 승강로에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가 운행될 수 있으며 승강로가 차지하는 공간 역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멀티’가 바꿀 우리의 미래 모습은
실제로 안드레아스 쉬어렌벡(Andreas Shierenbeck)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CEO는 여러 차례 공개 행사를 통해 “멀티가 전세계적인 도시화와 건물의 고층화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멀티는 오는 2020년 독일 베를린에 완공될 이스트 사이드 타워(East Side Tower)에 최초로 설치해 상용화될 예정이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