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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여파’ 서울 광공업 생산 -7.5%…‘반도체 호황’ 충청권 경제는 호조

통계청 2017년 2·4분기 지역경제동향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영향이 서울 경제에까지 타격을 줬다. 반면 충청권 경제는 반도체 호황 덕분에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2·4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서울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안 좋은 성적이다. 핸드백, 옷, 구두 등을 사는 중국 관광객들이 줄면서 가죽·의류 등 생산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은 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도 1.2% 증가에 그쳐 전국 평균 증가율(1.7%)을 밑돌았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도 사드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2·4분기 제주의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2%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 역시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국 평균 서비스업 생산은 2.3% 증가했다.

충청권은 경기 성장세가 뚜렷했다. 충남과 충북의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보다 각각 15.7%, 8.8% 상승해 나란히 전국 1, 2위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충청권은 반도체, 화학제품 공장이 몰려 있는데 최근 이들 산업의 수출 등이 호황인 영향으로 생산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충남은 소매 판매 증가율 역시 2.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충북은 공장·창고 등 신설 행진이 이어지며 건설 수주가 무려 597% 늘기도 했다.



반면 조선·해운업이 주력인 울산, 부산 등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2·4분기 부산과 울산의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각각 6.6%, 6.3% 줄었다. 울산은 소매 판매도 2.1% 감소했다.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풀이된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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