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재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올해 말까지 사명 교체 작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최근 새로운 사명인 ‘DB’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동부그룹은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와 동부대우전자,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등 전자·소재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사명이 DB로 바뀌게 되면 동부화재 등 규모가 큰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시장 여파가 클 전망이다.
동부그룹은 1969년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을 설립하면서 출범했다. 이후 1971년 설립된 동부고속운수(현 동부익스프레스)가 계열사 중 처음으로 동부라는 사명을 사용한 이후 46년간 전 계열사가 동부라는 사명을 써왔다.
동부그룹이 사명 변경을 추진하게 된 것은 그룹의 모태 회사인 동부건설을 비롯해 동부제철, 동부익스프레스 등이 줄줄이 매각된 이후 그룹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동부 상표권을 보유한 동부건설이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동부라는 사명을 계속 사용하려면 매년 동부건설에 거액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DB라는 사명이 유력하지만, 단독 후보는 아니며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절차도 많이 남아있다”며 “올해 안에는 사명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