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만으로 여름 휴가를 떠났던 김모씨는 여행 마지막 날 새로 산 80만원대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김씨는 환전할 때 은행에서 무료로 가입해 준 여행자 보험이 생각 나 안심했지만 귀국 후 확인해보니 해당 보험은 상해 300만원 한도의 저가 보험이었다. 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 환전액을 일부러 높였던 김모씨는 아무리 공짜라도 억울하단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은행에서 여행자보험 상품 무료 가입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매력적인 선물이지만 김씨의 경우처럼 무료 보험만 믿었다가는 뒤늦게 후회할 수 도 있는 만큼 보장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벤트로 가입해주는 무료 여행자보험을 살펴보면 상해 의료실비만 보장해 질병 또는 휴대품 분실로 인한 보장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보험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 여행자보험 가입자가 보험금을 가장 많이 청구하는 사유로 질병 치료비가 1위, 휴대품 분실이 2위다. 무료란 말에 혹했다가는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할 확률이 크단 얘기다. 특히 무료 여행자 보험의 경우 주의사항 정도만 메모로 나갈 뿐 약관이 개인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세세한 보장 내용까지 알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 )’ 등을 통해 해외 여행자 보험을 직접 비교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행자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3,000원대부터 수십만원대까지 다양하다”며 “단기 상품이라고 무턱대고 가입하기 보다는 보장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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