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형 펀드 시장에 조금씩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인덱스펀드의 인기가 높다. 증시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에 주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주식형 펀드 중 인덱스펀드에는 8,617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6월 유입액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올 1월 인덱스주식형 펀드에서 1조1,07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자금 유출이 심각했지만 2개월 연속 돈이 흘러들어오면서 활기가 엿보이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업종·종목을 선택해 운용하는 액티브주식형과는 더욱 대조적이다. 액티브주식형 펀드는 7월에도 2,812억원이 빠져나갔다. 올 들어 자금 유출이 제일 심했던 3월(1조1,268억원)보다는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차익 실현을 노린 펀드 환매 행진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다.
이는 증시 상승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아직까지는 판단을 내리지 못한 투자자들이 더 많겠지만 일부는 상승세를 확신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수익률도 액티브펀드보다는 인덱스펀드가 낫다.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이 17.99%(1일 기준)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인덱스펀드는 22.15%를 달성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액티브펀드의 성과는 15.28%에 그친다. 5년으로 기간을 늘려도 인덱스펀드(31.55%)가 액티브펀드(20.16%)보다 높다.
인덱스펀드는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액티브펀드의 수수료는 인덱스펀드보다 연 1%포인트가량 높다.
한편 상승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인덱스펀드 중에서도 과감하게 레버리지 펀드를 택하는 이들이 많았다. ‘NH-아문디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에만 2,142억원, 3개월간 3,007억원을 모았다. ‘삼성코스닥150 1.5배레버리지’ 펀드로도 3개월간 797억원이 몰렸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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