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은 4차 산업 혁명 등을 맞아 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서 상품사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정했다. CJ오쇼핑은 최근 독립 브랜드를 잇달아 내놓으며 상품사업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CJ오쇼핑은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대표 화장품 브랜드 ‘SEP(셉)’을 지난 4월 독립 브랜드로 새롭게 론칭했다. 지난 5월에는 누적매출 250억 원을 기록한 테이블웨어 브랜드 ‘오덴세(odense)’를 업계 최초의 ‘플레이팅 전문 브랜드’로 새롭게 리뉴얼해 역시 독립브랜드로 운영 중이다.
CJ오쇼핑의 이러한 움직임은 유통사업의 패러다임과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다. 2010년 이후 유통사업은 동종 및 이종업종 간의 경쟁 심화와 모바일 커머스의 성장 등 급격한 환경변화를 겪었다.
CJ오쇼핑의 독립브랜드 출시는 2001년 TV홈쇼핑 최초의 PB인 언더웨어 브랜드 ‘피델리아’를 시작으로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단독 상품을 잇달아 출시한 상품 기획 경험에서 비롯된 결과다. CJ오쇼핑은 지난 2015년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 왕’과의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VW베라왕(패션·잡화)’, ‘베라왕 인티메이츠(란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군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골프 캐주얼 브랜드 ‘장미셸바스키아’를 신규 론칭하는 등 활발히 브랜드 사업을 전개해 왔다.
CJ오쇼핑은 상품 기획 역량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상품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인 상품·브랜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해 9월에는 ‘미래성장본부’를 신설하고 브랜드 사업 운영을 위해 BM(브랜드매니저)을 채용 및 육성하는 한편, 조직 신설과 개편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준비를 해왔다.
이러한 차별화 된 상품전략에 힘입어 CJ오쇼핑 1분기 취급고는 전년 동기대비 22.6% 증가한 9,04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역대 최고 취급고다.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멀티 채널전략을 강화한 것이 지난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CJ오쇼핑은 보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단독 판매 상품을 포함한 패션, 이미용품, 식품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의 방송 판매를 강화하고 2015년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상품포트폴리오 개선 등 사업구조개편 효과에 따라 각각 4.1%, 6.6% 성장했다.
MD의 상품기획력을 기반으로 한 TV상품은 6,70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2% 성장했다. TV상품 위주로 T커머스, 모바일 등 판매 채널을 다각화 한 것이 큰 폭의 취급고 증가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
올해 CJ오쇼핑은 상품·브랜드 사업과 미디어커머스, 두 축을 중심으로 획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각 카테고리 별로 육성해 온 상품 및 브랜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내부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 및 조직 개편,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는 M&A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해서는 지난 5월 온라인몰 ‘펀샵’을 인수하는 한편, 수백만 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 ‘그리드잇’, ‘칠십이초’와 손잡고 모바일커머스 시장에 특화된 콘텐츠 제작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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