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빈 주차장을 찾아주고 택시나 대리운전기사도 바로 불러주고 비용도 알아서 척척 결제하는 맞춤형 이동서비스가 곧 선보인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중으로 △모바일 원스톱 주차 서비스 △카카오페이 자동결제를 활용한 원스톱 택시 서비스 △기업용 업무 택시 서비스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어디까지 진화할지 관심이다.
카카오는 1일 “카카오모빌리티를 분사해 별도 법인으로 공식 출범한다”며 “올해 중에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기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부터 카카오의 교통·이동 앱인 카카오택시·드라이버·내비게이션 사업을 떼어 운영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중에 모바일 주차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 명칭은 ‘카카오파킹’으로 주차를 원하는 지역에 주차장을 검색하면 빈자리를 찾아 예약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해준다. 운전자와 주차장을 모바일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주차난이 심각한 도심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페이를 연결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카카오택시 앱에 카카오페이 자동결제를 연동해 별도로 현금이나 카드를 낼 필요가 없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택시 호출에서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한 원스톱 택시서비스가 완성되는 셈이다.
또 이르면 다음 달 기업용 업무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택시회사와 일반 기업이 제휴를 맺고 임직원들이 업무 용도로 전용 택시를 호출해 이용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제휴 기업은 카카오택시로부터 택시 호출과 결제, 관리 시스템을 제공 받으면 효율적으로 예산 등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누적 호출 수 1,400만 건을 넘기며 시장에 안착한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도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진행한다.
카카오택시·네비게이션·주차서비스 등을 통해 쌓은 전국 각지의 교통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한 추가 서비스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의 이동 경로를 분석해 목적지가 비슷한 고객끼리 같은 택시를 탑승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또 내비게이션을 통해 음식점 방문 횟수 등을 확인해 전국의 ‘맛집’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빅데이터를 통해 이용자별 맞춤형 교통·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면 재사용률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고 광고 효율성도 높아진다.
다만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미국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수익 모델로 검토된 ‘카카오택시 웃돈 제시’ 기능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는데다 그동안 무료로만 호출 서비스를 이용했던 이용자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직 큰 수익을 못 내고 있는 상황에서 PEF로부터 수 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모빌리티가 교통 빅데이터를 활용한 어떤 사업모델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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