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희망퇴직 신청 마감 결과 1,000명이 지원했다. 우리은행의 희망퇴직 대상은 3,000여명으로 이 중 3분의1가량이 신청한 것이다. 신청자 중 자격요건 등을 따져 90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희망퇴직 인원은 지난 2015년 238명, 2016년 316명, 올해 상반기에는 310명 수준으로 예년의 3배가 희망퇴직으로 나가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중간관리층이 두터운 항아리형에서 피라미드형으로 인력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희망퇴직에는 36개월 치 월급을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우리은행의 인력구조는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직원만 600여명으로 다른 경쟁 은행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공사석에서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바꾸겠다”고 강조해왔다.
민영화 이전에는 예금보험공사와 경영 정상화 이행 약정(MOU)으로 희망퇴직 조건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퇴직금이 최대 36개월로 인상됐다. 2015년과 2016년에 실시한 희망퇴직 퇴직금은 평균 19개월 치 월급이었다. 특히 올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1조9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퇴직금 지급에 따른 부담이 완화된 것도 파격 조건이 가능한 요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희망퇴직 대상도 기존에는 일반 직원들 위주였지만 이번에는 임금피크제 진입을 2~3년 앞둔 고액연봉 직원들도 포함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좋은 실적과 민영화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조건을 제공하다 보니 예년의 3배에 가까운 인원이 몰렸다”면서 “한 지점에서 많게는 2~3명이 동시에 신청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희망퇴직 인원은 내부심사 등을 통해 오는 8월께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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