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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격 인상...성수기 진입..."타이어주 내년 상반기까지 씽씽~"

원가부담 개선 등 호재 많아

"실적 부진한 2분기가 저점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할만"

한국타이어 투자매력 최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업계가 오는 2018년 상반기까지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됐으나 완성차와 달리 타이어 시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원가 하락세와 2차 판가 인상 가능성, 성수기 진입 등 긍정적인 업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2·4분기를 저점으로 예상하고, 부진한 실적시즌을 오히려 적극적인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올 2·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629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13.7% 밑돌 전망이다. 중국 시장 회복 지연과 원재료 투입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시장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하반기 이후 원가부담 개선, 2차 타이어 가격 인상, 윈터타이어 성수기를 통한 이익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한국타이어(161390)의 주가는 이를 반영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3.5% 오르며 19일에는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002350) 주가도 1.5%가량 상승했다.

무엇보다 타이어 업황 호황기의 강력한 증거인 타이어 가격 상승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업체들은 올해 초 1차 연쇄 가격 인상을 단행한 후 최근 2차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난 4월 굿이어를 시작으로 6월에는 세계 1위 브릿지스톤이 2차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앞서 타이어 업체들은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지난 3~4월 대리점에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을 4~5%가량 일제히 올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월부터 국내 대리점과 도매상에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을 최고 4% 인상했다. 금호타이어(073240)도 3월부터 차종에 따라 2~4%, 넥센타이어는 5월부터 5%가량 올렸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이미 1·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확고한 2차 가격 인상 의지를 밝혔다”며 “글로벌 업체를 시작으로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대부분 타이어 업체들의 연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3·4분기부터 원재료인 합성·천연고무의 원가 부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시적 상승 랠리를 보였던 합성·천연고무 가격의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이 타이어 업체들의 투입단가로 반영되는데 통상 3~6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다는 점에서 원가 부담은 2·4분기 최악을 기록한 후 3·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이어 3사 중 투자 매력이 가장 높은 업체는 한국타이어다. 타이어 가격 인상 여력이 가장 크고, 인상 가능 지역(미국, 유럽) 매출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시장 7위 규모의 타이어 회사다. 한국,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미국 테네시에 공장을 신설 중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3·4분기부터 평균판매단가(ASP) 인상 효과와 유료화 강세 속 도래하는 윈터타이어 시즌 덕에 유럽 지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4·4분기부터는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2차 판가 인상의 점진 반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에 두드러질 것”이라며 “판가 인상 시 밸류에이션 평균인 주가수익비율(PER) 11.2배까지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현재 PER는 9.3배 수준이다.



넥센타이어도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실적 증가가 점쳐진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아랍에미리에이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16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해다. 무바달라는 국내에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가 부회장이며 자산규모는 1,250억달러로 전 세계 국부펀드 중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무바달라의 투자로 해외시장 진출과 추가 공장 증설, 유럽과 미국 대륙 내 유통망 확대 등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가동될 첫 번째 유럽공장인 체코공장을 통해 중장기적 외형성장도 기대된다. 체코공장은 내년 3·4분기부터 가동에 들어가 2018년 200만본 이하, 2019년 400만본 생산이 예상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체코공장은 생산지역 다변화에 따른 원가 최적화와 유럽시장 공략 강화라는 점에서 기대요인”이라며 “최근 주가는 2년간 박스권 하단에 있어 2·4분기 실적 우려보다는 중장기 외형성장 가능성에 기반한 저점 매수 전략을 펼칠 때”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수요 회복과 원만한 매각 과정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 연구원은 “최근 금호산업과 상표권 협상이 해소됐지만 인수 전후 노조와의 고용보장 이슈가 남았다”며 “다만 남경공장 이전과 신규 미국공장 가동으로 기대했던 볼륨 증가와 가동 회복 시 주가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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