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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혼술' 열풍에…맥주, 라면 제치다

상반기 매출 맥주 21.8%↑ 라면 8%↓

경기 침체에다 1인 가구 늘어나며

집에서 음주 즐기는 '홈술' 트렌드로

안줏거리 간편식 제품도 잇단 출시





‘홈술족(외식 대신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사람)’·‘혼술족(나홀로 가볍게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대형마트에서 맥주가 부동의 1위인 라면을 제쳤다. 가볍게 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이른 무더위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각 업체들도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를 간편식으로 내놓으며 홈술 시장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맥주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부동의 1위 상품이었던 라면은 2위로 밀려놨다. 상반기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라면 매출은 8% 줄어든 것이다.

맥주가 전통 인기상품인 라면을 꺾은 데는 경기 침체와 1인 가구 증가로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홈술·혼술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국세청이 발표한 4월 말 기준 40개 생활밀접업종 통계에 따르면 일반주점 사업자는 지난해 4월 5만 8,308명에서 올해 4월 5만 4,752명으로 6.1% 줄었다. 외부에서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 줄어든 탓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홈술·혼술족으로 겨냥한 상품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이마트의 PL상품인 ‘피코크’ 포장마차 메뉴 3종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 또 요리·반찬용 통조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롯데마트도 올 상반기 고등어통조림 매출은 19.1%, 참치통조림의 경우 3.7% 등 생선 통조림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는 판매가 늘자 피코크 포장마차 메뉴를 시작으로 1~2인분 단위(300g)로 용량을 줄이는 한편 관련 상품 수를 30여 종으로 대폭 늘렸다. 롯데마트도 조리 전 중량이 700g 내외로 시중에 판매 중인 일반 브랜드 상품 중량(900g)보다 작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1인용 치킨 ‘혼닭’을 선보였다. 편의점업계에서도 혼술·홈술족 공략을 위해 맥주와 안주 제품군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혼술·홈술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와 함께 어울리는 안주류가 상품출시로 이어지고 있다”며 “가벼운 주류 소비는 단순히 트렌드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업계의 주요 소비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이마트 ‘피코크 포장마차 닭발’


롯데마트 ‘혼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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