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이동통신시장이 이달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구매자의 실질적인 소비를 이끌어내는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면서 시장이 생기를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15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하루 평균 1만9,194건(영업일 13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평소 번호이동 건수 1만4,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 10일이 2만7,386건으로 가장 많았고, 3일이 2만4,398건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FE를 비롯해 최근 한 달 새 30만∼60만원대 중저가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시장의 활기를 북돋웠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지문인식과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34만원대 갤럭시J5가 출시됐고, 7일에는 69만원대 갤럭시노트FE가 40만대 한정으로 시장에 풀렸다. 14일에는 SK텔레콤이 58만원대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A7 2017년형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특히 갤럭시노트7의 미사용 부품으로 만든 갤노트FE는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으며 시장의 활기를 이끌고 있다. 갤노트FE는 최근 일주일 판매량이 갤럭시S8을 앞서며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러한 추세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갤노트FE 출시 일주일 전 하루 번호이동 건수는 평균 1만6,0000건이었지만, 출시 이후에는 2만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말 출시된 구형 프리미엄 모델 G5도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G5는 이달부터 출시 15개월이 지나 지원금 상한선(33만원)을 적용받지 않는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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