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출시된 ‘K5 GT(사진)’는 기아자동차의 엔진 및 서스펜션 기술력이 응집된 고성능 차량이다. GT는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의 약자로 장거리를 빠르고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을 말한다.
겉모습은 K5와 별 차이가 없지만 전후륜 브레이크에 붉은색 캘리퍼를 적용하고 리어스포일러와 아웃사이드 미러에 블랙 포인트를 줘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도어를 열면 바닥에 GT 로고가 비춰지면서 운전자를 맞는다. 마치 빨리 운전대를 잡아달라고 재촉하는 듯 하다. 붉은색 스티치가 적용된 시트 역시 고성능 모델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GT 전용 다이나믹 클러스터는 토크 및 터보압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가운데에 디지털 속도계를 배치해 주행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주행성능은 꽤 만족스럽다. 가솔린 2.0 T-GDI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0㎏·m의 힘을 발휘한다. 기본 K5에 비해 출력과 토크가 각각 46%와 76% 향상됐으니 주행성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0.4㎞로 준수하다.
초반 가속성능과 중고속 영역에서 변속 응답성도 만족스럽다. 특히 고성능 모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제동력이 뛰어나다. 브레이크 마찰재에 금속 성분이 포함돼 있는 ‘로우 스틸 스포츠 브레이크’를 적용해 제동력을 높이는 동시에 과열로 인해 브레이크 성능이 저하되는 ‘페이드 현상’을 최소화해 내구성도 확보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붕붕거리는 엔진 배기음이 질주본능을 자극한다. 엔진의 진동을 소리로 변환하는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작동해 주행 모드별로 역동적이고 차별화된 엔진 사운드를 구현하는 ‘액티브 엔진 사운드 제너레이터’는 국산 중형차 최초로 적용됐다. 단일 모델로 운영되며 가격은 3,295만원이다.
/성행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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