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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착한 투자’ 사회책임투자펀드 이름만

SRI펀드 대부분 코스피 시총 TOP10 비중 50%↑

“수익보다 SRI 관점서 가치 투자 선택 어려워”

SRI 벤치마크 인덱스 국내엔 아직 개발 안돼

SRI·일반 펀드 성격 달라… 비교·투자 기준 달라야

[앵커]

문재인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 기조가 확산되면서 ‘착한 투자’로 불리는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과 지배 구조 등을 고려해야 할 사회책임투자펀드가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일반 펀드와 다를 것 없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채우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100여개에 달하는 사회책임투자펀드, 이른바 SRI펀드의 대부분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50% 이상인 포트폴리오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RI, 사회책임투자는 지난 2006년 4월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발표된 원칙을 근거로 환경(Environment)·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 기업을 평가하고 그 결과가 좋은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익성·성장성 등 재무적 요소에만 집중하는 일반 투자와는 달리 사회 환원·배당정책 등이 바람직한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SRI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SRI 전문가들은 “수익률보다 공익을 해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우선시 돼야 하는 펀드가 SRI펀드”라며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두는 국내 투자 풍토 상 펀드매니저가 사회책임투자관점에서 장기·가치 투자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SRI 벤치마크 인덱스가 개발돼있지 않다는 점도 국내 SRI가 활성화하지 않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벤치마크 인덱스란 코스피처럼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할 때 쓰이는 지수를 말하는데, 사회책임투자펀드와 일반 펀드의 성격이 달라 같은 기준을 놓고 비교하거나 투자에 임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SRI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좋은 선례를 개발하고, 5년에서 10년까지의 폐쇄형 구조로 SRI 펀드를 설정하거나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SRI 펀드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닙니다.

문재인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 의지에 따라 지난 5월에는 하이투자증권이 ‘하이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출시해 약 2~3%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다음 달에는 삼성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이 각각 공모형·사모형 SRI 펀드를 출시할 계획입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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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SEN금융증권부 bevoic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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