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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음식물 바이오에너지 센터 가보니…"음식물 쓰레기 처리 기술 한국이 세계 최고죠"

염분·뼈 많은 한국 음식물 쓰레기

가스 생산·폐수 처리 난이도 높아

'가스량 쑥·비용 뚝' 신공법 개발

하루 80톤씩 가스+물로 만들어

서진에너지 "미국 시장도 겨냥"

임태형 서진에너지 대표가 충북 충주시 충주 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충주=임진혁기자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80톤가량. 이 쓰레기는 아침마다 수거 차량에 실려 시 외곽 달천동에 있는 음식물 바이오에너지 센터로 모인다.

압축과 파쇄를 통해 비닐·플라스틱 같은 이물질을 제거한 음식물은 거대한 원통 탱크 ‘소화조’로 들어간다. 사람의 뱃속에서 일어나는 ‘소화’랑 같은 말이다. 음식물은 약 25일에 걸쳐 혐기성(공기를 싫어하는) 미생물 작용으로 바이오메탄가스와 액체, 일부 슬러지(찌꺼기)로 바뀐다. 가스는 차량 연료나 도시가스로, 물은 하수처리장으로, 슬러지는 매립장으로 각각 처리된다.

10일 충주 음식물 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만난 임태형(49·사진) 서진에너지 대표는 “맵고 짠 한국 음식물은 염분이 높고, 뼈가 많이 섞여 바이오가스로 만들거나 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며 “충주 센터는 혐기성 미생물을 이용한 신기술공법을 적용해 우리 음식물을 가장 잘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에너지와 현대건설이 공동 개발한 ‘막 결합형 혐기성 소화기술’은 음식물 쓰레기에서 바이오에너지를 뽑아낸다. 기존보다 미생물의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바이오가스 배출량은 20% 늘리고, 남은 물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높을수록 오염도가 높음)은 90% 이상 낮췄다.

가스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고, 하수처리비용은 아껴 경제적이다. 충주 센터에서는 하루 5,850㎥의 가스가 만들어지는데, 전기로 변환시 1,250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환경부 국책연구사업으로 건립한 충주 음식물 바이오에너지센터는 막결합형 혐기성 소화기술이 실제 적용된 첫 사례로 지난해 10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기술을 보유한 서진에너지가 첫 3년간 위탁운영을 맡았다. 임 대표는 “국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음식물 처리 센터는 주로 유럽이나 일본기술로 만들었는데 가스가 예상보다 적게 나와 고전하고 있다”며 “나라마다 음식물이 다르고 기후도 제각각이어서 한국 음식물은 한국식으로 처리할 때 가장 효율성이 좋다”고 강조했다.

임태형 서진에너지 대표가 충북 충주시 충주 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충주=임진혁기자


서진에너지는 충주 센터 설치·운영 경험을 살려 미국과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첫 단추는 잘 꿰었다. 지난달 환경기술 국제공동 현지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5억 원의 정부 자금을 받아 미국 캘리포니아에 5톤 규모의 시험 설비를 짓게 된 것. 임 대표는 “내년 3월부터 1년간 가동 결과가 좋으면 미국 상하수도 회사 ‘아메리칸 워터’가 정식으로 시설을 발주하기로 했다”며 “한국 음식물을 처리할 실력이면 세계 어디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진에너지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80억원으로 2015년(37억원) 대비 2년 만에 2배로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충주센터 위탁운영 매출이 반영돼서다. 이런 실적 성장세를 발판 삼아 서진에너지는 내년 중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임 대표는 “상장으로 추가 자금을 확보하면 하수도용 분리막 제조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도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충주=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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