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사우디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합작 조선소를 세우기로 한 데 이어 엔진 제작사도 합작으로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에 위치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본사에서 아람코, 현지 산업투자공사인 두수르와 선박·육상용 엔진 사업 합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2019년까지 4억달러(한화 4,6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사우디 동부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연산 200여대 규모의 엔진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아람코와 조선과 엔진, 플랜트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엔진 합작사가 들어설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는 현대중공업이 사우디 정부와 추진하는 초대형 합작 조선소 건설이 진행되는 곳이다. 이번 엔진공장 건설 합의가 현대중공업과 사우디의 전방위 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MOU로 현대중공업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힘센엔진’을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힘센엔진은 2000년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중형 디젤엔진으로 선박 추진용이나 발전용으로 쓰인다. 전 세계 중형 엔진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하고 있는 1위 브랜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엔진 기술은 조선과 발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핵심 기술”이라면서 “엔진 라이선싱 사업을 적극 확대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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