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과 협업 시너지가 초대형 투자은행(IB) 못지않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박승길(사진)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 겸 KEB하나은행 IB사업단장(전무)은 4일 이같이 말하며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행과 증권의 협업 시스템이 IB 업무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무는 하나금융지주 내 증권과 은행의 IB 업무 총괄헤드를 맡으며 증권과 은행의 IB 부문 화합을 시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기업투자금융(CIB) 모델을 도입하며 은행 IB사업단이 지난 5월 하나금투 본사로 이동해 살림을 합쳤다.
현실적인 배경도 있다. 외환은행 인수 이후 자금 소요가 많았던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 당장에 하나금투에 대한 대규모 증자를 실시하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했다. 내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박 전무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6월 말 현재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1조8,000억원대. 초대형 IB 최소기준인 4조원에는 한참 모자란 형편이지만 CIB를 통해 증권·은행 시너지를 높일 경우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전무는 “하나금투가 IB 거래를 주선할 경우 자금부족이 문제라면 하나은행이 공동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된다”며 “아울러 은행은 증권의 IB딜을 통해 금융상품을 만드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IB 모델이 IB 협업에 그치지 않고 리테일 상품판매까지 연결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체투자 경쟁력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박 전무는 “해외 부동산과 항공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등 대체투자처를 발굴해 국내시장에 새로운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해 내부 인재 육성과 우수 인력 채용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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