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사진)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한국금융지주의 고문직을 맡는다.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은행지주로 전환한 한국금융지주가 김승유 전 회장을 고위직에 영입해 은행업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2호 인터넷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 출범을 앞두고 김승유 전 회장을 비상임 고문으로 영입하기로 확정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부친이며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 창업주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구 부회장은 카카오뱅크의 출범과 성공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금융업 선배인 동시에 고려대 경영학과 선배인 김승유 전 회장과의 인연을 통해 은행 노하우를 전수받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유 전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김남구 부회장은 같은 과 83학번이다. 김재철 회장 역시 고려대에서 명예박사를 수여할 만큼 고대 인맥으로 꼽히는 대표 명사다.
한국금융지주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카카오뱅크는 애초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가 설립을 주도했으나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규제(은산분리)로 많은 지분을 갖기 어려워 한국금융지주가 최대주주가 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획득해 다음달 인터넷은행을 오픈할 예정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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