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비율이 8% 미만이면 금융당국은 적기시정조치를 바로 내릴 수 있다.
29일 케이뱅크는 다음달 1일부터 ‘직장인K신용대출’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마이너스 대출 중단에 이은 것으로 대출 억제를 위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로 케이뱅크의 대출 상품은 슬림K중금리대출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하다. 케이뱅크는 이날 현재 수신 6,200억원, 여신 5,700억원 등 지난 4월3일 첫 영업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올해 목표액 1조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대출의 경우 매달 2,000억원씩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8개 은행 월평균 가계신용대출 순증 평균치(1,145억원)의 2배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6월 말 현재 예대율은 90% 초반으로 BIS 비율은 10% 후반대로 알려졌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여신 속도가 빨라 추가 증자 없이는 연말께 BIS 비율이 적기시정조치에 해당하는 8%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이르면 3·4분기에 2,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은산분리 완화 법안에 대한 진척이 없어 기존 주주들이 증자에 선뜻 나서지 않을 수도 있고 연내 증자를 한다고 해도 3자 배정 유상증자와 같은 형식을 취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케이뱅크 설립 취지인 서민을 위한 중금리 상품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우량 고객인 직장인을 상대로 한 대출 상품이 많아 상품 조정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