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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세계 칠러 시장서 휘센 신화 재연"

확장한 평택공장 첫 공개

중동·동남아시장 공략 본격화

'오차율 제로' 고품질 앞세워

글로벌 1등 브랜드로 발돋움

LG전자 직원들이 27일 평택 칠러 사업장 연구시험동에서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LG전자는 평택에 신공장을 지으면서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시험을 위한 전용공간을 새롭게 만들었다./사진제공=LG전자




“세계 칠러 시장에서 1등이 되는 게 LG전자의 목표입니다. 현재 캐리어 등 미국 업체들이 시장의 50%가량을 점유하고 있지만 LG전자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지위를 높여가겠습니다.”(박영수 LG전자 칠러 사업 담당 상무)

LG전자가 대형 냉난방 시스템인 ‘칠러’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캐리어·요크·트레인 등 미국 업체들이 장악한 칠러 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휘센’ 에어컨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LG전자의 에어솔루션 경쟁력이 또 한 번의 신화를 만들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확장 이전한 평택 칠러 공장을 28일 언론에 최초 공개하고 중동과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50여년간 쌓아온 대형 냉난방 시스템 역량을 통해 연평균 매출 1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자신감이다. 정진희 LG전자 칠러선행연구팀장 수석연구위원(부사장)은 “평택 공장은 칠러 개발 및 생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췄다”며 “오차율 ‘제로’의 1등 품질을 앞세워 14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칠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칠러는 쉽게 말해 ‘찬물’을 만드는 기계로 이 찬물을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고객이 사용하는 공간에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휘센이 가정용 에어컨이라면 칠러는 대형 유통시설, 대형 오피스 등에 적용되는 에어컨이다. 국내에 LG전자 칠러가 설치된 곳은 경기 하남에 위치한 복합시설인 ‘스타필드 하남’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지난해 11월 전주에 위치한 칠러 공장을 평택으로 확장 이전하며 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평택 공장을 글로벌 공략의 전진 기지로 삼기 위함으로 대지면적이 14만8,000㎡에 달하는 평택 사업장에서 △터보 냉동기 △흡수식 냉온수기 △스크류 냉동기 등을 냉동기 기준으로 연간 1,000대가량 생산하고 있다. 통상 칠러는 냉동기와 연결되는 실내기 등 부속 제품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칠러 1개 사업을 수주할 경우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공장 확장 외에도 LG전자는 칠러의 핵심 부품 및 관련 기술을 모두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부품 조달 속도를 높여 고객들에게 안정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5년에는 칠러 유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무급유’ 기술을 독자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에어베어링 무급유 인버터 터보 냉동기’와 ‘마그네틱 무급유 인버터 터보 냉동기’를 선보였다. 저용량 제품에 적합한 에어베어링 방식과 대용량 제품까지 적용할 수 있는 마그네틱 베어링 방식을 모두 자체 개발한 업체는 손에 꼽힌다. LG전자의 기술력이 글로벌 선두 업체와 ‘동급’임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이미 1위 사업자가 된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는 물론 중동·동남아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중동·동남아·중남미 등의 발전소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청사 및 킹칼리드 국제공항 등에 칠러를 공급했다.

/평택=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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