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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3명 중 2명 "AI진료 오진 책임은 의료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진단이 오진으로 판명될 경우 AI가 책임져야 할까, 아니면 담당 의사가 책임져야 할까.

최근 ‘IBM왓슨 포 온콜로지’ 등 병원에 적용되는 AI 진료 서비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의사 3명 중 2명은 AI 진료가 오진으로 확인됐을 경우 의료진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4~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대한영상의학회 춘계종합 심포지엄’에서 진행된 ‘인공지능과 영상의학’ 세션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날 설문은 300여명의 참석자 중 설문에 응답한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설문에 따라 80명에서 200명이 응답했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AI를 이용한 판독 결과가 오진일 때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는 문항이었다. 200명의 응답자 중 34%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책임이라고 답했으며 28%는 ‘판독 결과를 받아들인 임상의’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의사들의 62%가 AI를 이용한 판독 결과가 오진으로 판명됐을 경우 책임져야 한다고 답한 셈이다. 이 밖에도 ‘AI 시스템 개발업체’라는 응답이 19%, ‘AI 시스템 허가기관’이라는 응답이 14%, ‘AI 시스템을 구입한 병원장’이라고 답한 비중은 9%로 나타났다.

일선 의료진은 AI를 협업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은 물론 AI의 정확도를 신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상의학과 의사가 AI 개발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94%)이라고 답했으며 AI의 결과와 영상의학과 의사의 판단이 다를 경우에는 ‘자신의 판단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겠다(95%)’고 답했다. 하지만 AI와 협업을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응답자들은 AI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기존 의학계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제도 및 행정에 대한 영향력 강화(28%)’를 꼽았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AI 도입으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AI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설문조사였다”며 “AI의 정확도에 신뢰를 나타내는 한편 인간과의 협업 모델을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는 정책당국이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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