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총 4,844개. 5년 전과 비교해 무려 2,000개가 늘어난 수치다. 이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총 18만1,000개(교육서비스는 제외)로 같은 기간 동안 5만개 이상 증가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은 또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돈 되는’ 프랜차이즈가 있는 반면 개업과 동시에 적잖은 손해를 보며 결국 폐업의 길로 접어드는 프랜차이즈도 부지기수다. 늘어나는 프랜차이즈 수만큼 경쟁도 치열해져 평균적으로 ‘문을 닫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기간인 ‘3년’도 더 짧아질 위기에 몰렸다. 서울경제썸은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 가맹점주들이 과연 독자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또 얼마나 팔아야 먹고살 만한 돈을 벌 수 있을지 카드뉴스로 따져봤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4인 가족 중위소득은 446만7,380원이다. 4인이 먹고살기 위해서는 기본 이 정도 금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매일 장사를 해 이 정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매달 최소 1,490마리, 즉 매일 50마리 이상을 팔아야 한다. 커피 프랜차이즈도 빡빡한 살림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은 비슷하다. 브랜드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4,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을 팔면 점주는 120원가량을 손에 쥔다. 마찬가지로 중위소득 정도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매달 최소 3만7,228잔, 즉 매일 1,240잔을 팔아야 한다. 대부분 장사가 잘 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창업을 시작하지만 결국 폐업의 길로 가는 경우가 많다. 한 컨설팅 업체에 따르면 불황 등의 이유로 지난 2014년 609개의 브랜드가 사라졌으며 2015년에 폐업한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는 프랜차이즈 시장. 과감한 도전보다는 백 번의 돌다리를 두드리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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