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IBK기업은행에서는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다. 거래 중소기업인 화남피혁이 중소기업 지원에 공로가 있는 기업은행 직원들을 뽑아 상을 수여하는 ‘제1회 태원상 시상식’을 개최한 것인데 수상 대상자는 오직 기업은행 직원들뿐이었다고 한다. 이 ‘기업은행 전용 시상식’은 올해 그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행장부터 직원까지 다들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눈치다.
화남피혁은 1986년 설립된 가죽 제조업체로 기업은행과는 인연이 깊다. 창업자인 고 여우균 회장은 기업은행과 단순 거래 관계를 넘어서서 직원들과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이였다고 한다. 당시 담당 여신기획부장을 지냈고 기업고객 부행장까지 역임했던 유상정 전 기업은행 부행장은 여 회장의 3주기 때 추모글을 쓰기도 했을 만큼 관계가 깊었다고 한다. 기업은행에 대한 나름의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여 회장의 호인 태원을 따 기업은행 전용 시상식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출·우대금리 등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만 해오다가 중소기업에서 상을 준다니 감격한 듯하다”면서 “주는 사랑만 해오다가 받는 사랑을 경험하게 된 격”이라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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