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가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5월 황금연휴 효과로 상반기 송출객이 급증하면서 주가는 연초 대비 50% 이상 뛰어올랐다. 하반기에도 여름휴가, 추석 황금연휴가 이어져 실적개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수요를 동남아와 유럽 등 고수익 장거리 지역이 대체하면서 송출객 수뿐만 아니라 여행상품판매단가(ASP)의 성장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모두투어(080160)의 주가는 58%, 하나투어(039130)는 43% 급등했다. 여행업 호조에 대한항공(003490)(41%), 아시아나항공(020560)(26%), 티웨이홀딩스(004870)(106%) 등 여행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달 송출객은 황금연휴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1%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5월 실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행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높은 동남아와 일본 등 전 지역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ASP도 상승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여행사 모두 중국행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 수요가 동남아·유럽·남태평양 등으로 이전되면서 전반적인 ASP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두투어의 5월 ASP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7~8월 여름휴가와 10월 추석 황금연휴 등으로 이어지는 성수기 효과에 올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6월·7월·8월 패키지 예약 증가율은 27%·11%·19%이며 모두투어도 23%·13%·30%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효과에 더해 중장년층 여행객 증가 등 구조적인 시장 개선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며 “오는 10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항공좌석 공급 증가에 따라 여행 수요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48% 증가한 419억원, 모두투어는 76.63% 늘어난 355억원으로 전망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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