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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68% ↑·닭고기 19% ↑...밥상물가 뛰는데 손 놓은 정부

가뭄에 물가 급등세 이어지지만

정부 "선제 대응" 원론적 입장만

5월 계란 가격이 68%, 닭고기가 19% 급등하는 등 밥상물가에 비상에 걸렸다. 가뭄으로 식료품 물가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은 2.0%(전년 대비)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폭이 확대됐다. 물가는 지난 1월 2.0%를 찍은 후 2월 1.9%, 3월 2.2%, 4월 1.9% 등 2%대 내외의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부적으로 계란 가격이 67.9%나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 사육두수가 줄어든 여파다. 닭고기 가격 역시 19.1% 상승했다. 어획량이 줄어든 오징어 가격도 59%나 상승했고 돼지고기도 12.2%, 수박이 17.1%, 포도가 10.9% 뛰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BBQ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외식 메뉴 중 치킨값도 1.6%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6.2% 올라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 끌어올렸다. 1월(8.5%)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 중 축산물 물가는 11.8% 올라 2014년 6월(12.6%)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석유류 가격도 8.9% 올라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상승시켰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봄철 채소 출하량이 늘어난 게 커서 가뭄에 따른 물가 상승이 지표로 잡히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가뭄으로 농산물 작황이 나빠진 영향이 다음달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기상재해 등 주요 물가 변동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품목별 수급, 가격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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