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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發 경기착시 끝나나

■통계청 '4월 산업활동 동향'

반도체 생산지수 전달보다 9.2%↓

13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

제조업 평균 가동률 환란후 최악

소매판매지수 0.7%↑...상승반전







경기를 이끌어가던 반도체 생산이 13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발(發) 경기 착시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지수는 208.7로 지난 3월 229.9에서 25.8(9.2%) 감소했다. 지수는 지난해 3월(185.3)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판매가 둔화하며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탓”이라며 “앞으로 전자기기 내 반도체 수요가 여전한 반면 공급자는 한정돼 있어 전망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반도체 수출이 폭증하면서 전산업생산, 전체 수출 지표도 호조를 보였는데 반도체 슈퍼호황이 주춤하면서 이들 지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데다 자동차 생산 감소(-2.6%·전월 대비)까지 겹치며 4월 광공업생산은 2.2% 쪼그라들었다. 3월의 1.2% 증가에서 하락 반전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나타냈다. 71.7%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내렸다. 4월 기준으로 1998년(66.4%) 이후 가장 낮다. 광공업 생산에다 서비스업을 합한 전산업생산도 1.0% 뒷걸음질치며(전월 대비) 지난해 1월(-1.5%)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율이 가장 컸다.



설비투자는 4% 감소했다. 3월 13.3%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어 과장은 “3월 지표가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설비투자지수는 3월 사상 최고인 130.3에서 4월 125.1로 소폭 낮아지는 등 수준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해석했다.

소비는 상승세를 보였다. 소매판매 지수가 전월 대비 0.7% 증가해 3월 0.1% 감소에서 상승 반전했다. 지수는 122.6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른 더위와 황금연휴에 따른 등산복·수영복 판매가 늘어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1.9% 증가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며 에어컨·공기청정기 판매가 증가해 가전제품 등 내구재도 2.7% 늘어났다.

건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4.3% 감소한 반면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7% 늘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고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 증가세와 심리 개선 등 긍정적 회복 신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용의 질적 개선이 미흡하고 가계소득이 부진하다”며 “대외 통상현안이나 미국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적극적인 거시정책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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