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자가 방문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1층 안내데스크 옆에 구비된 로봇 ‘쇼핑봇’에게 “화장실이 어디니”라고 묻자 화장실 위치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4층에 올라가니 무료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기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가 나타났다. 얼마 전까지 ‘유령상가’라는 오명을 썼던 가든파이브가 순식간에 첨단 쇼핑몰로 탈바꿈한 셈이었다.
현대백화점(069960)이 26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서 문을 여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아울렛과 쇼핑몰’ 결합 외에 ‘상생형 쇼핑몰’ 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우선 기존 쇼핑몰과 달리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가든파이브 중소상인과 SH공사로부터 매장을 임차해 운영하며 매출액의 일정부분(수수료)를 임차료 명목으로 이들에게 지급한다. 매출액이 증가하면 수수료율이 올라가 중소상인들의 임대료 수입이 더욱 커지는 구조다. 또 로데오 상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호도 ‘시티아울렛’에서 ‘시티몰’로 바꾼 것이 대표적 상생 사례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문정동 로데오거리 상인들과의 갈등이 원만히 해결됐다”며 “중소상인들의 판촉을 지원하고 중복 브랜드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가든파이브 상권을 살릴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현대백화점은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동대문 케레스타빌딩을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으로 탈바꿈시키며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가든파이브는 청계천에서 쫓겨난 상인들을 서울 동남부로 옮겨 동대문 패션상가처럼 키우기 위해 지난 2010년 오픈했다. 하지만 지난 7년간 높은 공실률로 유령상가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를 위해 현대는 가든파이브점을 아울렛 외에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 에듀존, 골프존 마켓’ 등 각종 전문몰을 결합한 독특한 형태로 꾸몄다. 총 4만 8,863㎡(1만4,800여 평) 규모의 영업면적에 화장품·의류·잡화 등 36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다음 달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의 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웨스트엘름 매장까지 입점한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가든파이브점에서 내년 5월까지 매출 2,200억원, 2019년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 사장은 “가든파이브점을 중소상인과 대형 유통업체가 상생하는 모범 사례로 만들고 고용 효과도 1,500명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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