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의 한 관계자는 25일 “카카오뱅크가 출범한다고 해도 우리 고객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경쟁자인 동시에 동업자라는 인식을 내비쳤다. 유명한 먹자골목인 신당동 떡볶이 거리처럼 한 개의 맛집이 들어서면 비슷한 업체들이 따라 들어와 먹자골목이 되듯이 카카오뱅크의 진입으로 인터넷은행 시장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묻어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 출범으로 자산가들이나 노인들,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인터넷 돈거래를 꺼리는 분들의 시각이 어느 정도 바뀌었는데 카카오뱅크까지 나오면 인터넷은행이라는 시장이 더 크게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혼자일 때보다 둘일 때 경쟁이 가열되고 이는 곧 소비자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은산분리 문제를 놓고 두 업체가 같이해야 할 운명공동체 역할도 해야 한다. 하지만 고객정보 유출 등 보안사고가 일어나면 공동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도 없지 않다. 두 인터넷은행이 적이 될지, 우군으로 파이를 키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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