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2일 신설된 파운드리사업부의 수장으로 정은승 반도체 연구소장 부사장을 임명했다. 파운드리 분야의 최고 전문가에게 중책을 맡김으로써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삼각체제(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도다.
초대 파운드리사업부장에 오른 정 부사장은 파운드리 분야에서 뼈가 굵은 삼성전자 내 최고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반도체의 날에서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D램 및 로직 공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후임 반도체연구소장에는 강호규 반도체연구소 부사장이 임명됐다.
이날 조직개편과 함께 이뤄진 DS 부문 임원 승진 및 보직 인사 역시 꼭 필요한 인력만 조정하는 ‘부분 인사’의 성격을 보였다. 당초 역대 최고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우는 DS 부문에서 대규모 승진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상황에서 승진 잔치보다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다.
삼성전자는 DS 부문 임원 42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 2015년 말 정기인사 규모와 비교해 70% 수준으로 직급별로는 부사장 5명, 전무 10명, 상무 22명, 마스터 선임 5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67년생으로 이번 부사장 승진자 중에 가장 젊은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품기획팀장 부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의 D램 설계팀장 등을 지냈다. 계속해서 D램 개발실에 몸담아온 장성진 부사장도 D램 설계팀장을 거쳐 D램 개발실장을 맡고 있다. 전자재료공학 박사인 최시영 시스템LSI사업부 제조센터장 부사장은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반도체연구소 등을 두루 거쳤고 한재수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미국·영국 등의 지역전문가로 2015년부터 최근까지 미주 총괄 담당이었다. 나노기능소자 연구단장인 황성우 부사장은 종합기술원 Devcie&System연구센터장을 역임 중이다.
DS 부문 보직 변경 인사의 경우 시스템LSI사업부 SOC개발실장이었던 강인엽 부사장이 시스템LSI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1963년생인 강 부사장은 전기전자공학 박사로 DMC연구소 모뎀 SOC팀장, 시스템LSI사업부 모뎀개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밖에 △최정혁 TP센터장 부사장 △정태경 LED사업팀장 부사장 △최주선 미주총괄 부사장 등이 임명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인사 지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무 3명, 상무 6명 등 총 11명의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2015년 말 승진자(13명)보다 줄어든 것으로 전무 승진 △김태수 △이기승 △정배현, 상무 승진 △김성봉 △박지용 △오화열 △유경진 △이진수 △장철웅, 마스터(Master) 선임 △정혜인 △허명수 등이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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