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이 반짝 특수를 맞았다. 특히 지난 주말 중국에서 몰려온 황사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하면서, 마스크 매출은 1년 전보다 최대 8배, 공기청정기는 5배 가까이 뛰었다.
9일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마스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 급증했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은 지난 주말(5월 6~7일)에는 마스크 매출이 1년 전의 5배 이상(446%)으로 크게 뛰었다. 이마트에서도 이달 1~7일 마스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의 두 배(102.3%)까지 크게 늘었다. 온라인쇼핑 시장에서의 마스크 수요는 폭발적이다. 4월 한 달 간 티몬에서 ‘KF80’과 같은 인증 마스크 매출은 작년 4월의 2.1배다. 5월 들어서는 7일까지 지난해 동기의 7.6배(660%)로 치솟았다.
임석훈 티몬 생활팀장은 “인증마스크가 일반마스크보다 3배 이상 비싸지만, 더 많이 팔린다”며 “미세먼지 관련 상품의 경우 건강과 밀접한 만큼 가격보다 품질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매출도 껑충 뛰었다. 지난달 롯데하이마트에서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1년 전의 2.5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의 공기청정기 매출도 각각 233%, 56.8% 급증했다. 공기청정기 ‘특수’는 5월 들어 더 뚜렷해졌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롯데하이마트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의 5.1배(410%), 이마트는 4배 이상(349%)까지 각각 뛰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서도 4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의 3배를 웃돌았다.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주말(5월 6~7일) 이틀 동안 하루 평균 거래액은 4월 1일~5월 5일 1일 평균의 7배를 넘어섰다. 지난달 티몬의 공기청정기 매출도 작년 4월보다 20% 많았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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