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소형차 판매 강화에 나섰다. 1년여 만에 지상파 TV 광고를 시작하고 특화 금융 상품도 운영한다. 중형~대형 세단 시장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석권에 이어 소형차 시장까지 잡아 판매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이달 3일부터 새로운 TV 지상파 광고를 시작했다. ‘성장(grow up)’을 주제로 한 이번 광고에는 벤츠의 소형 세단 ‘A클래스’와 준중형 세단 ‘CLA’와 소형 SUV ‘GLA’, 소형 다목적차 B클래스가 등장한다.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벤츠의 소형차가 진정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점을 전하고 있다. 벤츠가 지상파 광고를 한 것은 지난해 7월 신형 E클래스 출시 후 약 10개월 만이다. 벤츠코리아는 이에 더해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통해 5월 ‘CLA’ 관련 특화 금융상품도 운영한다. 잔존가치를 47%까지 보장하는 36개월 할부 상품으로 월 납입금을 36만원으로 부담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3월까지 총 1만9,119대를 팔았다.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4.3% 급증했다. 하지만 소형차(A, B, CLA, GLA) 판매량(1,370대)은 지난해(1,663대)보다 오히려 17% 줄었다. 전체 판매량 대비 소형차 비중도 7%에 머무는 등 E클래스나 S클래스로의 쏠림이 심하다. 반면 BMW코리아는 올해 판매량(1만1,781대)이 22% 늘었는데 소형차(1, 2, 액티브 투어러, X1) 판매량은 843대에서 1,249대로 48.1% 증가했다. 소형차 판매 비중 역시 10%를 넘는다. 형제 브랜드인 미니 판매량까지 더하면 전체 비중은 더 높다. 벤츠코리아가 BMW코리아의 모든 브랜드(BMW·미니·롤스로이스)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양을 국내에서 팔고 있지만 확실한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 세그먼트에서 1위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이번 광고에 담았다는 분석이다.
벤츠코리아와 달리 BMW코리아는 5월 입항 물량부터 소형차 등의 가격을 소폭 인상한다. 대신 옵션 사양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BMW코리아는 5월 소형차보다는 5시리즈와 7시리즈에 대한 금융상품을 운영하고 판매 확대에 힘을 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대형차부터, BMW는 소형차부터 만들어온 회사라 각각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며 “벤츠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중·대형, SUV에 이어 소형차 시장까지 전 분야에서 1위에 오르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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