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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펀드 '미워도 다시 한번'

1년 수익률 1.34%로 부진했지만

올 IPO시장 10조 전망에 관심 쑥

ING 생명·넷마블 11·12일 상장

호텔롯데·진에어 등도 출격 대기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 썰물에 시달렸던 공모주펀드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올해 1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 시장에 동참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공모주 펀드의 성과는 초라하다. 1년 수익률이 1.34%로 은행 예금 금리에도 못 미친다. 5년 수익률(14.88%)은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3.32%)보다는 낫지만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 수익률(20.58%), 가치주 펀드 수익률(22.64%)보다는 떨어진다.

지난해 IPO 시장이 부진했던 탓이다. 기업가치가 10조원 정도로 예상된 호텔롯데의 상장 기대감에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6,000억원 넘는 자금이 공모주펀드로 유입됐지만 상장이 지연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면 대형 IPO도 없었다.

올해는 개선의 여지가 엿보인다는 진단이다. 대어급으로 꼽히는 ING생명과 넷마블이 오는 11일, 12일 나란히 상장을 앞두고 있다. 호텔롯데에 이어 이랜드리테일의 IPO도 불투명하지만 진에어·한국남동발전·티슈진·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IPO 시장이 코스피 20개, 코스닥 100개 등 최대 1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수기인 상반기부터 상대적으로 많은 기업의 신규 상장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의 공모확정가가 희망가 상단 혹은 그 이상에서 결정되고 있으며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도 평균 21.1%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확실히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공모주펀드 역시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 등을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규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팀장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좋은 공모주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내는 눈이 중요하다”며 “대어급 공모주는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 공모가가 높아지면서 수익률은 시원찮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주펀드 역시 공모주만 투자하는 펀드, 공모주 외의 주식도 투자하는 펀드, 공모주가 상장된 후 곧바로 매각하는 펀드 또는 일정 기간 보유하다 매각하는 펀드 등 전략이 다양한 만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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