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이 1,1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이벤트들의 신호가 서로 달라 아직 원달러환율이 딱히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30전 오른 1,1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달 27일(종가기준) 이후 계속해서 1,130원대를 보이고 있다.
일단 유럽의 정치 리스크는 완화되는 모습이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신당의 앙마르슈 에나뉘엘 마크롱 후보가 승리하면서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프렉시트)의 우려는 가라앉았다. 프랑스 증시도 상승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유럽 증시가 더 오르면 유로화 강세로 이어져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
반면 달러 강세를 이끌 강한 재료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이 다가오고 있다.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고 지난 3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미 노동부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업률은 4.4%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견조한 상황이다. 연준이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금리를 6월에 인상할 가능성도 나온다.
9일 진행되는 우리나라 대선도 국내 시장을 좌우할 이벤트다. 대선 이후 후보들이 침체된 국내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쓸 전망 때문이다. 수출이 살아나며 경상수지 흑자가 쌓이는 상태에서 내수 소비까지 늘어나면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3원11전 오른 1,004원75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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