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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회복세 견고하지 않아”…소비·투자가 불안 요인

KDI '2017년 5월 경제동향'

우리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향후 좋은 흐름을 장담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소비 부진과 투자 증가세 둔화가 불안 요소로 꼽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확대됐고 건설 투자도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는 등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 소비 증가세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선행지수도 둔화되고 있어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KDI에 따르면 소비 수준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액은 올 2월 0.5%, 3월 1.6% 등 낮은 증가율에 머물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3월 기준 2.8%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산업 생산(4.2%)보다 낮았다. 특히 음식·숙박업(-3.6%), 도소매업(0.3%) 등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투자의 경우 3월까지는 호조세이긴 하나 앞으로의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 지수가 둔화하고 있다. 향후 증가세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 증가율은 3월 151.3%에서 4월 60.1%로 크게 줄었다. 특수 산업용기계 수주액 증가율도 지난해 12월엔 282.2%였으나 올 1월 70.1%, 2월 7.4%, 3월 37.5%로 한풀 꺾인 모습이다.

경상금액 기준 건설 수주 역시 올 3월 전년 같은 달보다 24.0% 떨어졌고 주택 인허가와 착공은 각각 16.4%, 31.5% 감소했다.



KDI의 분석을 뒷받침하듯 현재의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 100.7에서 3월 101.0으로 늘었으나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 100.9에서 3월 100.8로 소폭 떨어졌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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