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공장 및 차량, 주거생활 등과 관련한 미세먼지 처리기술 특허 출원은 모두 873건에 달했다. 미세먼지 기술 특허출원은 지난 2009년부터 연 800건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차량용은 2012년 118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66건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공장이나 발전소의 배기가스 처리기술을 비롯해 공기청정기 등 생활용 처리기술은 최근 800건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미세먼지 처리기술의 경우 산업용이든 가정용이든 기본원리는 동일하다”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발생이 심각해지면서 생활가전 기업을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등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국적별 출원동향을 보면 외국기업 등을 포함한 외국인은 지난해 140건으로 5년전 220건에 비해 상당폭 감소했으나, 내국인은 같은 기간 613건에서 733건으로 늘어났다. 미세먼지 처리기술 동향의 경우 산업체의 폐가스 처리기술로는 백필터 여과집진, 전기집진장치와 경유차 배기가스 처리기술 등과 관련된 기술들이 활발한 특허출원을 보였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필터나 흡착제, 전기집진방식의 건식처리기술과 물을 뿌려서 먼지를 포집하는 습식처리 기술 출원이 비슷한 비율로 출원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국내 기업별 동향을 보면 공기청정기 업체인 코웨이의 미세먼지 처리기술 특허출원이 260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147건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138건), 현대제철(133건), 한국기계연구원(119건), 대유위니아(101건), 한국전력(91건), LG전자(70건) 순이었다.
외국기업들 가운데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지난 2015년 하반기에 휴대전화 단말기로 가정내 공기청정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특허출원해 눈길을 끌었다. 특허청 관계자는 “공기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도 미세먼지 처리 기술에 대한 특허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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