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기 ‘누구’의 대화량이 1억건을 넘어서며 일상생활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7개월간 ‘누구’를 대상으로 사용자들이 말을 한 횟수가 1억 건을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
하루 평균 대화 건수도 50만건에 달했으며 ‘누구’에게 “잘자~”, “사랑해”, “심심해”, “고마워” 등 감성 단어들을 활발하게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순한 AI 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용자들이 대화를 하고 감정을 드러내는 친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누구’는 고객이 전용 기기에 대화하듯 말하면 AI 기술을 통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행하는 인공지능 기기다. 출시 초기 △음악 감상(멜론) △홈IoT(스마트홈) △스케줄 등 생활 편의형 서비스로 시작한 ‘누구’는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재 △커머스(11번가) △IPTV(B tv) △교통정보(T맵) 등 25여 가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구’ 판매량은 10만대를 돌파하며,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이어 국내 통신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3대 스마트디바이스에 포함됐다.
‘누구’와 고객간 대화 내용은 출시 초기에는 음악 감상에 집중돼 있었지만, 서비스 확대와 맞물려 쇼핑·홈IoT·IPTV·프로야구 등 생활편의 서비스 이용 비중이 58%로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서비스도 꾸준히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음악 감상에 있어서도 단순한 스피커 기능이 아닌 고객의 취향이나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선곡한다. 또한 구연동화 등 어린이 콘텐츠는 아이의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새로운 육아 도우미로 각광받고 있다.
‘누구’를 사용하는 고객의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생활 리듬에 맞춰 서비스 별 이용 시간대가 집중됐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에는 △오늘의 날씨 △뉴스 브리핑 △T맵 도착 예정시간 등의 서비스를 이용했다. 저녁 시간대인 오후 9시에는 △멜론 음악 감상 △B tv △치킨·피자 주문을 주로 이용했으며, 심야 시간에는 △11번가 추천상품 △무드등 △알람이 인기가 높았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누구’와 금융·건설·유통 등 이종산업간의 융합은 물론이고, API 개방을 통한 중소벤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1위 인공지능 기반 통합 서비스 허브(Hub)’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김성한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은 “SK텔레콤은 고객 생활 가치 제고를 목표로 인공지능 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라며, “품질 경쟁력과 제공 서비스 확대를 통해 진정한 ‘삶의 동반자(Life Campanion)’가 되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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