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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갤럭시S8 대란, 50만원 넘는 불법 보조금 살포

실구매금 20만원 전후로 하락

사실상 불법 지원금

방통위원장 공석, 단속 효과 미미

지난달 21일 정식 출시된 갤럭시S8 시리즈./연합뉴스.




황금연휴를 맞아 갤럭시S8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불법 보조금이 살포되면서 갤럭시S8의 실 구매가가 20만원 전후로 떨어지는 등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2일 오후부터 뽐뿌 등 관련 커뮤니티에 갤럭시S8 64GB 모델을 2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글이 연이어 게시됐다.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과 6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가입하는 조건이다. 실제 일부 유통점에서는 실구매가가 18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갤럭시S8 64GB 모델의 출고가는 93만5,000원. 공시지원금 외에도 50만~60만원 수준의 추가 금액을 고객에게 지원해야 한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추가지원금의 규모는 공시지원금의 15%를 넘을 수 없다. 사실상 불법 지원금으로 고객을 모집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불법 행위는 신도림과 강변 등 서울의 집단상가뿐만 아니라 광주, 부산, 청주 등 전국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을 피해 SNS를 이용해 판매 정보를 알리고, 특정 시간에만 영업하는 ‘떳다방’도 횡행했다.



갤럭시S8은 출시 전부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방통위는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달 30일까지 이동통신 3사와 공동 순회 점검반을 운영하며 집중 단속에 나선 바 있다.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단속이 끝나자, 각 유통점들이 다시 고객 유치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 방통위원장마저 공석인 상황에서 시장 단속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갤럭시S8 출시로 촉발된 이통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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