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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대기업 성쇠 가른 키는… M&A

[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 순위를 공개했습니다. 4대그룹의 위상은 한층 더 공고해졌고 10대그룹 순위에선 한진그룹이 빠지고 신세계그룹이 들어오는 변화가 있었는데요. 기업의 성쇠를 가른 열쇠는 공격적인 M&A와 선제적 투자였습니다. 이보경기자와 자세한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대기업 순위, 바뀐게 있나요?

[기자]

우선 10대그룹만 살펴보면 한진그룹이 빠지고 신세계그룹이 들어왔습니다.

삼성은 자산 363조로 부동의 1위고요. 이어서 현대차, SK, LG, 롯데 순입니다.

지난해 10위였던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13위로 밀려났고요. 스타필드 고양 등 회사를 새로 만든 신세계 그룹이 들어왔습니다.

30대그룹까지 보면 KT&G와 하림, 한국투자금융과 KCC가 편입됐습니다. 반면 현대그룹은 현대증권과 현대상선 등이 매각되거나 채권단 소유로 들어가면서 대기업집단에서 빠졌습니다.

[앵커]

변화가 좀 생겼네요. 기업의 성적을 가른 요인은 어딨나요?

[기자]

네 10년간 대기업 집단 명단을 살펴봤더니, 인수합병의 성공과 실패가 대기업의 성쇠를 갈랐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신사업에 투자한 기업들이 급성장했는데요.

그 예로 현대백화점, CJ, 한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의류업체인 한섬과 가구업체 리바트를 인수해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는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을 인수해 국내 패션업계 빅 4로 뛰어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10년만에 27위에서 22위로 순위가 올랐습니다.

CJ는 안정적인 식품사업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와 택배사업을 인수해 10년전 19위에서 14위로 도약했고요. 한화도 태양광인수로 12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반면에 금호아시아나(9위→18위), STX, 이랜드(24위→30위권 밖)등은 무리하게 연속적인 M&A를 했다가 인수 기업을 다시 매각하면서 규모가 쪼그라들었습니다.

[앵커]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빠르게 변화를 읽고 공격적으로 M&A에 뛰어드는게 키였군요. 이밖에 어떤 성공전략이 있었나요?

[기자]

선제적 투자로 크게 성공한 기업들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신세계는 국내 최초 대형마트·프리미엄 아웃렛·복합쇼핑몰 등을 세우면서 올해 처음 재계 10위에 올랐고요. 효성은 장기적인 기술 투자가 성과를 내며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반면, 한진과 현대그룹은 핵심 사업인 해운업의 몰락으로 그룹도 쇠락했습니다. 1987~2000년 재계 1위였던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경영권까지 넘어가면서 올해에는 아예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됐고요. 또 한진은 10대그룹에서 밀려났죠.

[앵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사업을 재편하는 것이 기업의 운명을 가른다고 볼수 있겠는데요. 4대 그룹의 집중도도 높아졌다고요?

[기자]

4대그룹의 매출 비중이 최근 5년간 점점 커져 대기업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30대 대기업집단 매출액 중에서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상위 4개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5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상위권 4대그룹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2013년 이후 매년 확대되고 있는데요. 4대그룹 매출액 감소율이 8.8%로 중위나 하위 감소율보다 낮았기 때문입니다.

또 당기순이익에서도 72.7%가 4대그룹의 몫이었고요. 자산총액에서도 4대그룹 증가세가 뚜렷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위 4대 그룹의 경우 “IMF 외환위기 이후 수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는 등 체질을 바꾸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개선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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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경 기자 SEN경제산업부 lbk5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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