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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주 보면 시장 주도주 보인다

전자 부문 상승세 힘입어

계열사 11곳 시총 80조

올 16% 늘어 코스피 2배

유플러스도 가파른 상승

생활건강·화학 등은 주춤





올 들어 LG그룹주가 실적개선과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사업별로 고루 분산된 계열사 포트폴리오가 주목받고 있다. LG그룹은 전자·화학·통신·화장품 수출에서부터 내수까지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LG그룹주의 주도주를 살펴보면 시장을 이끄는 종목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LG그룹 계열 상장사 11곳(LG·LG디스플레이(034220)·LG전자(066570)·LG이노텍(011070)·LG화학(051910)·LG생활건강(051900)·LG하우시스(108670)·LG유플러스(032640)·LG상사(001120)·실리콘웍스(108320)·지투알(035000))의 시가총액은 78조5,800억원(우선주 제외)으로 연초(69조1,334억원) 대비 16.66%(9조4,46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역사적 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코스피 상승률(8.84%)을 두 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그동안 LG그룹이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실적에 비해 주가가 따라오질 못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괄목한 만한 변화다.

LG그룹주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계열사는 전자 부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이 정보기술(IT) 업종을 대거 사들이며 지수를 이끄는 흐름이 LG그룹주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달 28일 4.43% 하락한 6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33.9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23일 7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201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7만원대를 탈환했고 다음날 장중 7만3,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전략스마트폰 ‘G5’의 부진 여파로 주가가 4만~5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G6’의 성공으로 모바일 사업부의 실적이 안정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올 1·4분기에 전년 대비 82% 늘어난 9,21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높은 기록을 세웠다. LG이노텍도 카메라모듈과 전장부품 판매 호조 기대감에 올 들어 주가가 53.62% 급등했다. 지난 3개월간 LG전자(7,410억원)와 LG이노텍(3,170억원)에 몰린 외국인 순매수액은 1조원을 넘는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G 계열사 중 유일하게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5.62%)했고 반도체 팹리스 업체인 실리콘웍스도 연초 대비 2.99% 오르는 데 그쳤다.



대표적인 내수 계열사인 LG유플러스는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소비심리가 3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내수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연초 대비 지난달 28일 기준 LG유플러스는 23.5% 올랐다. 건축 자재업체인 LG하우시스도 4.71%의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LG유플러스에는 1,283억원, LG하우시스에는 35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내수주로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하고 자율주행 자동차·가상현실(VR) 등 5세대(5G) 통신 산업을 주도할 핵심 서비스로 장기 이익성장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시장의 주도주가 바뀌면서 뒤로 밀려난 계열사도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화장품 대장주로 꼽혔던 LG생활건강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악재 이후 LG그룹주 내에서 영향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이 시장을 주도한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120만원 직전까지 오르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과 중국의 경제 보복 등 악재가 잇따르며 고점 대비 주가가 40% 가까이 하락했다. 올 초 대비 주가가 6% 오르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LG그룹주 상승의 주도권은 이미 LG전자에 내준 상태다. LG전자와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인 LG화학 주가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은 올 초 LG그룹의 제약 바이오 계열사였던 LG생명과학을 흡수 합병했다. 주력인 배터리 사업 외에 바이오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전 고점(30만3,500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LG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지투알은 연초 대비 주가가 23.67% 올랐고 LG상사 역시 자원·인프라 사업 실적 개선 기대감에 9.98% 상승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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