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케이뱅크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재 24만명이 케이뱅크에 가입했다. 케이뱅크의 고객은 30∼40대가 69.9%를 차지해 시중은행(45.3%)보다 고객층이 젊다.
케이뱅크에는 예적금으로 2,848억원이 들어왔다. 올해 연간 수신 목표가 5,000억원인데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50%를 채운 셈이다. 연 2%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코드K’와 요구불예금 ‘듀얼K’가 수신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대출은 1,865억원이 나갔다. 직장인 신용대출이 전체 여신의 72%를 차지했고 중금리 대출은 15% 규모다. 수신은 계좌당 약 1,371만원이었고 대출은 총 2만6,000건에 1,865억원이 집행됐다.
고객 5명 중 2명은 은행이 문을 닫는 시간인 오후6시에서 다음날 오전9시 사이에 케이뱅크 계좌를 열었다. 수신(42%)·여신(40%)도 은행 업무시간이 아닐 때 이뤄졌다. 영업에 시공간 제약이 없는 인터넷은행의 특징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출자의 평균 신용등급은 4.4등급, 평균 대출금리는 연 7.0%였다. 비슷한 등급인 4~5등급이 시티은행에서 대출할 경우 금리가 8.25%인 것을 감안하면 1.25%포인트 적다.
직장인 전용 대출 ‘직장인K’ 상품의 경우 평균 대출금리는 연 3.8%로 KB국민은행의 1~2등급 대출금리(3.87%)보다 낮고 신한은행(3.76%)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케이뱅크 출범 이후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증권사·P2P 업계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경쟁이 촉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단 은행권이 연 2%대 금리의 예적금 특판상품 판매에 나서고 서비스 선점을 위해 모바일 채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은행은 케이뱅크의 간편소액대출에 대응해 마이너스통장 한도의 10%(최대 200만원)까지 금리를 면제해주기도 했다. 전월세대출·주택담보대출·자동차구입대출 등의 모바일 서비스도 앞다퉈 출시 중이다.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대출 시장 점유율을 잃지 않기 위해 대출금리 낮추기에 나섰다. 한 저축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0분 만에 최저 연 5.99%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 보험·카드사 등 다른 업권까지 경쟁 압력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보기술(IT) 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 경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은산분리를 완화해주는 내용의 인터넷은행법 통과를 위해 국회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또 케이뱅크·카카오뱅크에 이어 2단계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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