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나타냈고 기업 설비투자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내수 소비는 줄었으나 해외소비가 늘면서 민간소비 지표도 우려할 수준까지 악화되지 않았다. 부동산 등 건설투자도 호조세를 유지했다.
성장세 회복으로 국내총소득(GDI)도 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실질 GDP는 전기대비 0.9%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보다 0.4%포인트 상승한 수치. 1분기 기준으로는 2014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국내 비내구재, 서비스 소비가 줄었으나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른 국외소비 증가로 전기대비 0.4% 올랐다. 지난해 1분기(-0.1%)와 같은 소비절벽 현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투자는 5.3% 올랐다. 지난해 4분기(-1.2%) 다소 위축됐지만 건물건설이 늘어 증가세로 바뀌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4.3% 올랐다. 특히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는 14.3%를 기록해 2010년 3분기(20.6%) 이후 26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연구개발(R&D) 투자가 줄면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전기대비 0.2% 줄었다. 2015년 2분기(-0.4%) 이후 7분기 만에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1.9% 증가했고 수입은 기계류,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4.3% 늘었다. 재화수출 증가율은 2.6%로 2012년 3분기(3.4%) 이후 18분기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재화수입 증가율은 4.2%로 2011년 2분기(6.7%) 이후 23분기 만에 가장 높은 것ㅇ로 전해졌다..
1분기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제조업 2.0% △건설업 4.0% △서비스업 0.1% △전기가수도사업 2.2% △농림어업 6.4%로 각각 호가인됐다.
반도체, 기계 분야 호조로 제조업 성장률은 2010년 4분기(2.2%) 이후 25분기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건설업 성장률은 2015년 3분기(4.0%)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내수 위축으로 서비스업 성장률은 2009년 1분기(0.0%) 이후 32분기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1분기 국내총소득(GDI)는 전기대비 2.3% 올랐다. 전기 증가율(0.8%)보다 1.5%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4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교역조건이 전년보다 다소 악화됐으나 성장세 회복으로 GDI는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성장 기여도는 내수 1.8%포인트, 순수출 -0.7%포인트로 각각 확인됐다. 여전히 수출보다는 내수 위주 성장세가 계속됐다.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순수출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수출 기여도(0.8%포인트)보다 수입 기여도(1.5%포인트)가 더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기 때문.
1분기 성장률이 개선흐름을 나타내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4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정부도 현재 전망치인 2.6%에서 높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 2%대 초반을 예상했던 민간연구기관들도 2% 중후반대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를 보였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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