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카드가 지난해 제휴 이후 1년간 ‘SC제일은행-삼성카드’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삼성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던 고객의 가입 비중이 90%에 달했다. SC제일은행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 삼성카드가 발급하고 있는 체크카드 중 SC제일은행을 통해 발급하는 비중도 60%에 육박하고 있다. 이외에도 SC제일은행의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히 마케팅한 결과 삼성카드의 새로운 법인고객 중 67%가 SC제일은행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두 회사의 제휴 신용·체크카드는 15종에 달하며 이들은 카드 모집 및 사용에서 생기는 이익을 일정 비율로 나누고 있다.
SC제일은행 역시 삼성카드 고객을 상대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카드 회원 대상으로 우대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자산관리(WM) 세미나를 여는 등이다. 또한 두 회사는 신세계와 3자 제휴를 통해 이마트 내 SC제일은행 소형점포인 ‘뱅크샵’에서 태블릿PC로 삼성카드를 발급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서울 서초 삼성타운에도 ‘뱅크샵플러스’를 여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협력이 긴밀하다.
이런 가운데 SC제일은행과 삼성카드의 공동 고객이 되는 숫자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의 360포인트와 삼성카드 포인트를 전환해서 사용하는 회원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6월 대비 올해 3월 현재 5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에 삼성카드는 SC제일은행 덕에 몸집을 빠르게 불려가고 있다. 삼성카드의 개인카드 신용판매금액(일시불·할부)은 지난해 4·4분기 17조9,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이는 카드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며 같은 기간 전체 카드사 신판액 증가율인 8.8%보다 3%포인트 이상 높다.
이들의 제휴 성과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전업카드사와 시중은행의 신용카드 발급을 포함한 포괄적 제휴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비금융지주사인 카드와 은행 간 제휴는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정도에 그쳤다. 다만 한계도 있다. 이들은 금융지주회사의 계열사들처럼 고객의 상세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어 효과적인 연계 영업·마케팅을 펼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카드 쪽에서는 쏠쏠한 수익이 나지만 연계대출 상품 등을 내놓기엔 제약이 있다”며 “서로의 고객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상품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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