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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대우조선 겅영정상화 ... 산은 대신 민간 전문가에게 맡길 것"

사채권자 98% 압도적 찬성

5차례 집회에서 모두 가결

CP투자자 동의 금주 마무리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출자전환 등 채무 재조정을 위해 18일 열린 마지막 사채권자 집회도 사실상 만장일치 찬성으로 결론 나면서 대우조선은 극적으로 법정관리를 피하게 됐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 당국은 대우조선이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된 만큼 회사 경영을 산은 중심이 아닌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 맡길 계획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경영 관리를 산업은행 중심에서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전환해 철저한 경영쇄신과 자구노력을 점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회계와 법률 등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위원회가 회계법인의 실사결과 검증과 자구계획 이행 관리, 인수합병(M&A)을 포함한 근본적 처리 방안 등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되는 구조다.

임 위원장은 또 이날 마지막 사채권자 집회 통과 직후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하되 안 될 경우 법정관리하는 방식은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의 원칙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 방안에 적용한 손실분담 원칙과 함께 자율적인 구조조정과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을 병행 추진하는 방안을 구조조정의 모형으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임 위원장은 또 “대우조선 정상화는 과감한 경영쇄신이 필요하다”며 “조선산업 전체를 보는 차원에서 지켜볼 것이고 대우조선 정상화 이후 조선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이날 오전 2019년 4월 만기가 오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조정을 위한 집회를 먼저 열었다. 전체 채권액 600억원 가운데 약 524억원을 들고 있는 채권자가 참석해 99.93%가 채무 재조정안에 동의했다. 이어 오후에 열린 3,500억원 규모의 내년 3월 만기분도 참석 채권자의 99.61%의 동의를 얻어냈다. 대우조선은 전날 세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최대 99.99%의 동의를 이끌어내면서 고비를 넘겼다. 5차례의 집회 전체로 보면 참석액 기준 98.56%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1조3,500억원의 전체 채권액 기준 찬성률은 83.08%였다. 사실상 압도적인 찬성률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자구계획을 철저히 준수하고 올해는 흑자로 전환해 최근 3년간 이어져온 실적악화 기조에서 반드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화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남은 마지막 절차는 기업어음(CP) 투자자의 동의다. CP 투자자의 경우 사채권자와 달리 개별 투자자로부터 100% 동의서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CP 규모는 2,000억원으로 투자자들이 100억원 단위로 보유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CP 보유자들의 동의를 받는 작업이 늦어도 이번 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CP 보유자들의 동의까지 마무리된다면 대우조선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 대우조선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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