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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포기 "매각 과정 불공정, 재입찰 해야" 촉구

인수전 2라운드 돌입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했다. 하지만 매각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재입찰을 요구했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2라운드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금호아시아나는 18일 “금호타이어 매각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며 “우선매수권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더블스타에는 컨소시엄을 허용하고 우선매수권자인 박 회장 측은 허용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절차”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며 시간을 갖고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는 뜻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당장 법적 소송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같은 맥락이다. 박 회장 측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서 채권단은 20일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 하지만 변수가 많다. 3개월 내 대금을 줘야 하고 정부 승인과 관련해 1달, 채권자 요청으로 또 1달간 매각 완료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해당 기간에는 크게 세 가지 변수가 있다. 우선 대통령 선거가 있다. 대선 이후 누가 당선되든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산업은행장 등이 줄줄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매각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표권 문제도 매듭짓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매각에 ‘금호’ 브랜드 소유권을 가진 박 회장 측 금호산업과는 아무런 논의를 하지 않았다. 더블스타는 금호 브랜드 소유권까지 포함해 9,500억원의 매각가를 써냈다는 입장이라 향후 소송 등 진통이 예상된다. 트럭과 상용차 타이어 전문 브랜드인 더블스타가 금호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 실익이 급감하고 이에 따라 매각 가격을 재산정할 필요성이 있다. 6월 만기가 도래하는 금호타이어의 차입금 1조5,864억원의 상환 역시 불안요소다. 채권단은 국내 차입금은 만기 연장이나 분할 상환 등을 논의할 수 있지만 해외 차입금은 만기에 따라 예정대로 상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더블스타는 기존 채무 상환을 기존 조건 그대로 5년간 유예하고 5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관련 논의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할 경우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이 당장 소송에 나서지 않는 것은 금융권에 을입장인 기업의 상황을 반영함과 동시에 향후 사안들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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