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고속철(SRT) 운영사인 SR이 18일 3개년 경영 혁신 방안을 담은 ‘SR 2020 경영 로드맵’을 발표하고 팀장·처장직을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R은 지난해 12월9일 수서역에서 목포행 열차를 처음 출발시키며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달 14일에는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출신인 이승호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이 대표는 취임 한 달여만에 경영 효율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SR 매출의 상당 부분을 코레일에 지급해야 해 가용예산이 많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R은 운송 수익의 70%를 시설사용료와 코레일 위탁비용으로 지급하고 열차 운행에 필요한 전력비까지 지출하면 매출의 20%만 가용예산으로 남는다.
이 때문에 로드맵에는 철도 안전을 비롯해 수익성, 효율적인 조직운영 등이 강조됐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운송사업 수익 안정화, 역동적이고 유연한 조직운영, 미래지향적 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SR은 로드맵 달성을 위해 의사결정 구조 축소, 마케팅전략실 신설 등 조직개편부터 시작했다. 먼저 ‘본부장-처장-팀장-실무자’로 된 4단계 의사결정 구조를 ‘본부장-부문장-실무자’ 3단계로 간소화하고,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기존 처장과 팀장직을 없애고 일부 처장만 부문장으로 보임했다. 나머지 처장과 팀장은 실무자로 재배치됐다. 또 적재적소에 인재를 발탁하겠다며 직위공모제, 드래프트제를 도입했다. 전 분야 직렬 통합과 함께 승진포인트제를 도입해 연공서열에 의한 승진제도를 없애고, 능력과 성과중심으로 인력을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SR은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부대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안전성 지표(철도서비스품질평가 기준)를 100점까지, 고객만족도는 95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대표는 “조직 혁신으로 전 임직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로드맵을 실행해 SR을 2020년까지 벤치마킹 1순위 기업, 취업하고 싶은 일등기업,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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