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 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168곳의 금융회사 경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국계 은행은 지난 한 해 동안 6,89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39.1% 줄어든 수치로, 바클레이즈·골드만삭스·UBS 등이 줄줄이 한국을 떠난 데다 전반적인 저금리로 은행 순이익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외국계 은행의 전체 자산 규모 역시 전년 대비 9.6% 줄어든 23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계 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자산이 63.9% 증가하며 13조6,000억원까지 커졌다. 순이익 규모 역시 전년 대비 459.6% 증가한 1,634억원에 달했다. JT저축은행, 유안타저축은행, HK저축은행 등이 최근 외국계로 대주주가 바뀐 영향과 더불어 기존 일본계 저축은행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한 결과다.
이 밖에 외국계 보험권 자산 규모는 중국 안방보험 계열사로 편입 된 동양생명이 외국계로 분류 되면서 전년 대비 39.4%가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계 은행이 본사 구조조정과 글로벌 운영 전략에 따라 철수를 추진 중이지만 무역 및 기업 금융, 송금, 환전 등을 목적으로 하는 아시아권 은행의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등을 통해 외국 금융회사의 영업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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