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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해외로 눈돌리는 신생운용사

국내시장은 과열경쟁에 성장 한계

씨스퀘어·GVA·쿼드자산운용 등

사무소 개설·현지 운용사와 제휴

해외 진출 비용·수익성이 관건

“뜻을 펼치기에는 국내 시장이 너무 좁다.” 중소 자산운용사 관계자들로부터 종종 들려오는 이야기다. 덩치가 큰 대형증권사·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해외 진출이 최근에는 중소 운용사, 신생 운용사들 사이에서도 이슈다. 설립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설립된 씨스퀘어자산운용은 베트남 등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사무소 개설을 검토 중이다. 회사 설립 후 약 1년 동안 메자닌 헤지펀드로 국내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데 그치지 않고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황준일 씨스퀘어운용 마케팅팀장은 “국내 시장이 좁아 해외 진출은 숙명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사무소 개설, 해외 직접투자 또는 현지 운용사와의 제휴 등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스퀘어운용은 올해 내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안다자산운용 출신의 박지홍 대표는 ‘GVA자산운용’ 설립을 앞두고 미국 자산운용사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 GVA자산운용의 상품을 수출하거나 반대로 해외의 좋은 상품을 국내에 들여오기도 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도맡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쿼드자산운용도 지난 2014년 홍콩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피데스자산운용은 2007년 일찌감치 베트남에 현지사무소를 열고 베트남 전문 운용사로 확고한 위상을 굳혀왔다. 대형운용사들처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기보다는 가깝고 친숙한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국내 시장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규모 자체도 작은데다 자산운용사가 160개를 넘어서면서 과열 경쟁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급성장한 사모·헤지펀드는 더더욱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모습이다. 사모펀드(약 260조원·4일 기준) 규모가 공모펀드(약 233억원)를 넘어서면서 이들의 주식 매매가 시장에서 점점 더 영향력을 갖게 된 탓이다. 예를 들어 공매도는 헤지펀드의 주요 투자전략으로 꼽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주식 대차가 쉬운 종목이 한정돼 있고 공매도가 해당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이들에게 국내 시장은 점점 ‘좁은 놀이터’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관건은 해외 진출의 비용과 수익성이다. 지난해 ‘모히토’ 헤지펀드로 돌풍을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은 한때 홍콩 법인 설립을 검토했지만 무기한 연기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해외 대체투자의 기회를 꾸준히 살펴보고 있지만 직접 진출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회사 규모가 더 커진 후에 다시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임운용은 대신 미국 운용사와 손잡고 현지 부동산 채권에 투자하는 재간접 헤지펀드를 준비하는 등 해외 운용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점차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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